3D 프린터로 본 오픈소스와 특허

금년에만 벌써 몇차례 학교 연구실 문을 두드리며 3D 프린터를 싸게 사지 않겠냐는 방문 판매자를 몇명 보았다. 3D 프린터가 이제 일상 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품이 된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유학하던 1990년대 중반에 그곳에서 3D 프린터가 핫 이슈가 되어 곧바로 상용화 될 것 같은 얘기가 돌았는데 생각해 보니 20년이 흐른 지금에서 마치 식당 옆에 많은 원조 식당들이 생기듯이 3D 프린터 업체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3D 프린터 특허의 종료에 원인이 있다. 대부부 그때 등록된 3D 특허의 만료가 최근들어 기간 종료가 된 때문이다. 사실 나 개인적으로는 3D 특허의 특허성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특허라는 것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도 두어개의 특허를 학교의 성화에 마지못해 등록해 놓기는 하였지만 세상이 인간이 내어 놓을 수 있는 독창적 수준의 차별성을 제시할 수 있는 특허가 몇이나 되며 그것이 의미가 있을까?

사실 3D 프린터의 아이디어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프린터 (오히려 플로터가 더 가깝겠다) 의 원리로 3차원 구조물을 잘라서 적층하여 녹여가면서 쌓아가는 원리가 특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습다. 이 특허들이 종료되면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삶의 변화와 가능성을 살펴보면 특허라는 것이 오히려 인류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닐까? 물론 맛집을 방문할 때 서로 맛집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보면 처음 맛집을 보호하는 정도의 특허 보장은 필요할지도 모르겠으나 3D 프린터 특허는 폐해가 크다.

3D 프린터가 3D 프린터를 제작해 낼 수 있는 유사 생태계 비전을 갖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REPRAP의 활성화는 폐쇄된 특허에 대한 개방된 오픈소스의 정신의 승리를 보는 듯한 것 같아 반갑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 오픈소스 솔루션으로, 이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진화하는 오픈소스의 패러다임을 보면 이 방향이 진정한 인류 공영의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3D 프린트의 특허 보다는 X-ray 나 소아마비 백신의 발견보다 질적 양적 중요도나 공헌도가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이 두가지 기술은 발명자가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다.

X-ray의 발견자 뢴트켄과 소아마비 백신의 개발자 조너스  소크 는 모두 인류의 공영과 발전을 위해서 그들이 발견/발명한 기술을 특허로 신청하지 않았다. 조너스 소크는 “여러분은 태양에 대해서도 특허를 신청하나요?” 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우리가 같은 인류라는 동질감을 강하게 느낀다.

예전에 삼성이 “이러닝”에 대한 특허를 걸어 놓은 것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삼성이 특허를 주장하지 않았으니 방어 개념의 특허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전에는 남의 기술이나 훔치며 오픈소스를 한다는 어떤 이러닝 업체의 실적을 우연히 보니 특허를 16개나 신청을 해 놓은 것을 보고 실소를 한 적이 있다. 남의 기술을 훔치고 오픈소스를 도용해서 사용하고 자신의 말도 안되는 기술을 특허라고 신청해 놓은 것을 보니 영약한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기술에 씁쓸한 여운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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