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은 어떻게 될까?

얼마전 과제 평가를 나가서 “서울 어코드”라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혼다 어코드가 좋은 차인줄은 알았지만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인터넷을 찾아 보았더니 한국 공학인증원에서 추진하는 공학인증제도의 새로운 이름이라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공학인증”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교육부의 제도와 동일선상에 있는 한계적 제도라고 생각한다. 공주대학교에서도 이 공학인증 제도를 수용하는 학과가 있고 그렇지 않은 학과가 있다. 제도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어서 각 대학교에서도 여러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학과에게 당근 정책을 제시한다. 학과들 사이의 갈등도 커서 “왜 공학인증때문에 우리만 고생하냐. 너희도 해라”는 식의 웃지 못할 고통 공유형 발언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공학인증제도는 나름 선도적으로 공학교육의 질을 올려 보겠다는 선지자적 상류계층적 발상으로 만들어 놓은 제도이다. 초창기에 그 형성과정을 지켜본 나로서는 또 하나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틀리기를 바랬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로 공학인증이 의미와 필요성이 없는 제도라 생각한다.

첫째로 이 제도는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가 아니며 강제성과 정당성이 없다. 이 제도는 학교나 학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것이라 강제성이 없다. 그러한 만큼 인증획득자나 기관에 대한 보상을 장담할 수도 없다. 인증획득자의 실력과 능력을 담보할 수 없고 취직을 보장할 수도 없다. 오히려 상위권 일부 대학에서는 이 제도를 수용하지 않는 사례가 있으며 중하위권의 대학 졸업자에게 취업을 보장해 주지도 못한다. 또한 각 대학의 역할와 사회적 기여방법이 다른데 그러한 교육기관의 고유한 목적과 기능을 일괄적으로 공학인증의 기준에 맞추라 강요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이 또하나의 부담과 숙제를 프로그램 담당자들에게 떠넘기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인증 추진 기관의 비 전문성이다. 초기에 학과에 대한 공학인증의 자격 검증 방법으로 수많은 문서와 서류, 포트폴리오들의 관리들의 효율적 방향 제시를 하지 못했다. (지금도 많이 나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요즘 인터넷 뱅킹을 하면서 은행 업무가 더 복잡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더 우스운 것은 예전에 은행원이 해야했을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생각과 심지어 은행에서는 전산 수수료를 떼어가기도 한다. 내가 왜 그들의 일을 해 주면서 수수료까지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대학 행정부서의 무능도 있겠지만 학생과의 면담 한차례를 위해서 인터넷 시스템에 들어가서 날자를 예약하고 면담한 후 면담일지를 인터넷에 올린다든지, 학생의 자료를 포트폴리오화하기 위해서 이중으로 전산화를 해야하는등 지금까지 낭비적 비효율적 제도 운영의 소모적 절차가 극심하다. 효율적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이중적으로 하게하는 비 전문적 시스템 관리 절차로 사람을 괴롭힌다. 나는 그들이 Moodle 이나 Mahara와 같은 학습관리시스템이나 이포트폴리오를 알기나 하는지 궁금하다.

세번째로는 공학인증이 현실의 추세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림과 같이 2017년부터는 대학교 정원을 채울 수 없다 그뒤 4년 후 부터는 대학 정원의 2/3밖에 입학할 학생이 없다. 여기에다 외국에서의 MOOC (Massive Online Open Courseware)는 자발적 학습 능력이 있는 상위 학습 인력 자원을 외국이나 국내 일부 기관으로 빨아들일 것이다. MOOC는 어느 정도로 자격증과 같은 대체 효과를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인정하여 자격자를 수용한 대학이나 기업, 기관은 자정 과정을 통하여 학습자들을 추가 검증하며 확보하고 양성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그래프에서 보는 인력의 숫자는 2/3이지만 한국 대학이 수용할 인력자원의 크기는 무서운 속도로 더 작게 쪼그라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증 받지 못할 인력을 양성하는 공학인증이라는 제도가 힘을 받을 수도 발휘할 수도 없다.

나는 가끔 내가 속해있는 대학이 10년 후에도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또 존재하려면 어떠한 Action을 취해야 할까하고 생각해 본다. 나의 결론은 자발적 학습 능력이 있는 상위학습자가 아닌 현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담당한 평범한 기술자, 관리자등과 생활 인력(요리사, 사무직..)의 양성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인력들은 학습 보조자가 필요하며 MOOC와는 다른 차원의 학습 관리와 학습 동기부여를 제시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블렌디드형태로 효과를 거둘 것이며 블렌디드의 온라인 부분은 협업과 공유의 형식으로 개발된 코스웨어 (Guided Online Open Courseware) 정도로 부르면 어떨까?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분야와 역할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다. 확실한 것은 적어도 공학인증에서 요구하는 상당부분은 관계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공학인증의 문제점을 얘기하는 자료들..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 :: 한대신문

공학교육인증 – 엔하위키 미러

경일대학교 공학인증지원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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